용돈은 단순히 자녀에게 주는 ‘돈’이 아닙니다. 올바른 방식으로 용돈을 주고 관리하게 하면, 자녀는 자연스럽게 소비, 저축, 계획, 절제라는 개념을 익히게 됩니다. 아이가 스스로 돈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첫 번째 기회는 바로 부모가 주는 용돈에서 시작되며, 이 작은 실천은 장기적으로 자산관리와 재테크의 기초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녀에게 용돈을 어떻게 주고, 어떤 방식으로 금융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자녀 용돈도 재테크 교육의 시작입니다
용돈의 목적은 ‘자유롭게 쓰는 돈’이 아닌 ‘배우는 돈’입니다
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용돈을 줄 때, 그냥 쓰라고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용돈의 본질은 아이가 돈을 관리해보는 ‘연습 기회’에 있습니다. 자유롭게 써도 좋지만, 그 전에 예산을 세워보고, 쓴 뒤에는 어떤 항목에 얼마를 썼는지 기록하도록 지도하면 ‘단순한 소비’가 ‘학습 과정’으로 바뀝니다. 돈을 스스로 계획하고 책임지는 경험을 통해 아이는 금전 감각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됩니다.
용돈의 금액과 지급 주기는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핵심입니다
용돈은 너무 적어도 문제지만, 과도하게 많이 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정한 금액을 정해진 주기마다 주는 ‘일관성’입니다. 예를 들어 매주 금요일마다 일정한 금액을 주고, 그 안에서 한 주간의 소비를 관리하도록 하는 방식은 지출 계획과 절제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게 합니다. 용돈 지급 주기를 지나치게 짧게 설정하면 자녀는 ‘기다리는 훈련’ 없이 소비 중심의 태도를 갖게 될 수 있으므로, 주기 설정도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용돈을 ‘목적별 분리’하여 쓰게 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받은 돈을 한 통장처럼 쓰기보다는, 자녀가 직접 용돈을 목적에 따라 나누는 습관을 들이면 금융 습관 교육 효과가 배가됩니다. 예를 들어 ‘저축’, ‘사용’, ‘기부’와 같이 세 가지 항목으로 나누게 하고, 매번 일정 비율을 분배하게 하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계획하고 판단하는 재정 주체로서의 태도를 길러주는 좋은 방법이며, 특히 저축과 기부라는 개념을 생활 속에 체득할 수 있게 합니다.
용돈기입장은 자녀의 첫 재무 일지입니다
용돈기입장을 작성하게 하는 것은 자녀가 자신의 소비를 되돌아보는 습관을 들이게 해줍니다. 무엇을 언제, 왜 샀는지를 기록하면서 감정 소비와 계획 소비를 구분할 수 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반성의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러한 기록 습관을 들이면, 성인이 되어 신용카드, 대출, 소비 계획을 수립할 때 자연스럽게 자기 통제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어집니다.
실전형 미션을 통해 용돈을 ‘운용하는 경험’을 주어야 합니다
단순히 용돈을 지급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소액의 목표 달성 미션을 함께 제시하면 효과적인 금융 교육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는 원하는 책을 사기 위해 3주 동안 저축해보자”라는 목표를 세우면, 아이는 목적을 위한 소비 관리라는 개념을 배울 수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동기를 갖고, 결과적으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경험은 장기적인 재무 목표를 실현하는 태도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소비 습관이 가장 강력한 재테크 교육입니다
자녀는 부모의 소비와 돈에 대한 태도를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됩니다. 따라서 아무리 용돈을 계획적으로 주더라도, 부모가 무절제한 소비를 한다면 교육 효과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가 가계부를 쓰고, 예산 계획을 세우며, 합리적인 소비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자녀는 ‘돈은 계획하고 써야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가장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결론
자녀에게 주는 용돈은 단순한 생활비가 아니라,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금융 습관의 시작점입니다. 매달 정해진 금액을 일관된 방식으로 주고, 그 과정에서 예산, 저축, 기록, 절제라는 원칙을 함께 심어준다면, 자녀는 어린 시절부터 ‘돈을 쓰는 법’보다 ‘돈을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용돈을 교육의 수단으로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작은 시작이 자녀에게는 평생을 위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