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시작은 투자나 저축이 아닌 ‘지출 관리’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항목이 바로 보험입니다. 보장 내용은 모호하고, 해지하기도 망설여지는 보험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출의 블랙박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보험은 구조만 잘 이해하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필수 보장은 더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재테크 관점에서 왜 보험 점검이 중요한지, 어떤 기준으로 점검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재테크 잘하는 사람은 보험부터 점검합니다
보험이 재테크에서 중요한 이유
1. 월급처럼 빠져나가는 고정비
보험료는 대부분 자동이체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체감하지 못하는 지출이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를 1년 단위로 환산해 보면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정비가 됩니다. 재테크는 불필요한 고정비를 줄이는 데서 시작하며, 보험은 그 점검 대상 1순위가 됩니다.
2. 과잉 보장과 중복 가입 문제
가장 흔한 문제는 필요 이상의 보장을 중복 가입하는 경우입니다. 실손의료보험, 암보험, 종신보험 등을 무분별하게 가입하면 월 보험료는 계속 오르지만 실제 보장 효율은 떨어집니다. 또한 같은 질병을 여러 특약으로 중복 보장받더라도, 실손 보장은 실제 발생한 치료비만 보상되므로 실익이 적을 수 있습니다.
3. 미래 리스크를 줄이는 ‘방어적 재테크’
보험은 ‘공격적인 수익 창출’ 수단이 아니지만, 예상치 못한 의료비나 사고로 인한 지출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합니다. 보험이 제대로 설계되어 있지 않으면, 다른 투자 수익보다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재테크의 필수 기반으로 작용합니다.
잘못된 보험 가입 패턴은?
패턴 ① 저축성 보험을 재테크 수단으로 착각
연금보험이나 종신보험을 ‘노후 준비’ 또는 ‘재테크’라고 생각해 고액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저축성 보험은 사업비가 과도하게 책정되어 10년 이상 유지해야 겨우 원금 수준에 도달하는 구조입니다.
→ 개선 Tip: 목돈을 굴릴 목적이라면 보험이 아닌, ETF, 정기예금, 적립식 펀드 등 수수료가 낮고 유동성이 높은 금융 상품이 더 적합합니다.
패턴 ② 실손보험이 있는 줄 모르고 방치
실손의료보험은 갱신형 상품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보험료가 증가합니다. 그러나 가입자가 직접 갱신일을 확인하고 조건을 점검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특약이 붙거나 보장 내용이 계속 변경될 수 있습니다.
→ 개선 Tip: 실손보험은 15년마다 세대가 변경되므로, 새롭게 표준화된 보장형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보장 내역을 점검해 불필요한 특약은 해지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보험 점검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① 모든 보험 내역 정리부터
우선 본인 명의의 보험이 무엇인지, 어떤 보장을 얼마나 받고 있는지를 목록화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보험 통합 조회 시스템(예: ‘내보험다보여’)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 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② 보장성 vs 저축성 구분
보장성 보험(실손, 질병, 상해 등)은 필요에 따라 유지하되, 저축성 보험(변액, 연금, 종신 등)은 납입 기간, 수익률, 해약환급금 등을 꼭 점검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일부 감액이나 중도해지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③ 가족 구성원 전체 보장 점검
자녀, 배우자, 부모 등 가족 단위로 보험이 중복되거나 누락된 보장이 있는지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한 사람에게 몰아준 보장보다, 가족 전체의 리스크 분산이 중요합니다.
결론
보험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비용이자, 동시에 매달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큰 지출 항목입니다. 그렇기에 재테크를 시작하는 누구라도 보험부터 점검하고 조정하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보험을 점검하는 것은 단지 돈을 아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산을 지키기 위한 첫 단계입니다. 지금 내 보험료가 어떤 보장을 위한 것인지, 과연 현재의 삶과 재무 상황에 맞는 설계인지 점검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